내달 초까지 철도로 러시아에 수송 계획…작년 이어 두 번째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북한이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인 바그너 그룹에 포탄 약 1만발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다음 달 초까지 러시아에 철도로 포탄을 수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거래가 러시아 정부의 의향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탄을 실은 열차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북한 국경도시인 나선시의 두만강역에서 출발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경유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수송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탄약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자 북한에서 탄약을 조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서 싸우는 바그너 부대에 탄약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며 러시아 정부와 군을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도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제공해 이번이 두 번째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30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20개 이상 종류의 무기와 군수물자를 조달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신문은 이번 북한과 바그너 그룹 간 거래가 커비 조정관이 지적한 계획의 일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작년 11월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미국의 발표에 대해 '중상모략'이라면서 부인하자 미국은 올해 1월 위성 사진을 증거로 공개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그동안 여러 차례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2016년에 채택된 안보리 결의 2270호는 북한과 경화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