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대통령, 이란 방문…양국 전략적 협력 강화 약속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라크 대통령을 만나 중동의 안보를 위해서 미군을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전날 압둘 라티프 라시드 이라크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단 한명의 미국인도 이라크에 존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은 그 누구와도 친구가 아니며, 그들의 동맹인 유럽에도 성실한 친구가 아니다"라면서 중동 내에서 미군의 존재는 안보에 방해가 된다고 날을 세웠다.
미군은 2011년 이라크에서 철수했다가 2014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발호로 다시 파병됐다.
2007년에는 이라크 주둔 미군 규모가 17만 명에 달했으나 작년부터는 2천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군은 이 병력은 앞으로도 계속 이라크에 남아 훈련 및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미군은 시리아에 900명 규모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과 이라크는 2003년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라크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서방 제재를 받는 이란과 외부를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이란은 이라크에 천연가스와 전력을 공급한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라시드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에너지·수자원·안보 등의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시드 대통령은 "이라크는 이란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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