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사실상 내전을 치르고 있는 북아프리카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휴전 기간을 재차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단 군부 일인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이날 자정 종료되는 휴전을 72시간 추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이어 "반란군은 (휴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을 공격하려 했지만, 휴전을 지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RSF도 "국제사회와 역내의 요구에 따라 오늘 밤 자정부터 72시간 휴전을 연장하기로 했다"며 "이는 민간인과 주민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인도적 통로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부터 무력 충돌을 이어온 양측은 그동안 여러 차례 휴전에 합의했지만, 합의는 좀체 지켜지지 않았다.
다만, 싸움이 다소 잦아든 틈을 이용해 주요 국가는 현지에 체류해온 민간인을 대피시켰고, 수단 주민들도 격전지를 벗어나거나 국경을 넘어 인근 국가로 피신했다.
유엔에 따르면 군벌 간 분쟁 와중에 7만5천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으며, 약 4만명은 국경을 넘어 차드, 남수단,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갔다.
또 홍해변 도시 포트 수단까지 육로로 이동한 뒤 바다를 건너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피한 사람도 5천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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