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아태 대표 "고파이 25% 상환…변경 신고 수리 중요"

입력 2023-05-02 06:01  

바이낸스 아태 대표 "고파이 25% 상환…변경 신고 수리 중요"
레온 풍 인터뷰…"고팍스와 협력 통해 신뢰·투명성 제고"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고파이 대금은 현재 25% 상환(출금)됐습니다. 나머지 75%를 왜 먼저 상환하지 않느냐고 많이들 묻는데, 고팍스와 안정적으로 협력해 나가려면 금융정보분석원(FIU)의 변경 신고 수리가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레온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지난달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파이 대금 상환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파이 사태에 대해 "어떤 형태의 스테이킹 서비스든, 제삼자가 아닌 거래소에 의해 통제돼야 한다"며 "(지금처럼 제삼자가 운영하는) 고파이 서비스는 중단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고파이는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의 예치서비스로, 고객이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맡기면 이에 대해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고객들이 맡긴 가상화폐를 제네시스 트레이딩을 통해 운용하는 구조인데,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FTX 사태 여파로 신규 대출·환매를 중단하면서 고파이 고객 자산도 묶였다.
레온 풍 대표는 지난 2월 고팍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바이낸스와 고팍스가 지난 2월 고파이 대금 상환을 위해 투자계약을 체결하면서, 바이낸스가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최대 주주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고팍스 경영 방침과 관련해 "사업 모델은 변화가 없고, 이준행 전 대표 등 현 경영진이 계속 경영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오더북(호가창) 공유 등을 고려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최우선 과제는 오더북 공유보다는 위험 관리"라고만 답했다.
가상자산사업자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등기임원 변동 시 FIU에서 사업자 변경 신고 수리를 받아야 한다. 고팍스는 지난 3월 변경신고서를 제출했으며, FIU가 현재 심사를 진행 중이다.
바이낸스는 본사 소재지 등이 불투명한 데다 미국에서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조사받고 있어 바이낸스의 한국 진출을 두고 업계의 우려도 큰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소냐 마부바니 바이낸스 아태지역 규제 전문 변호사는 "미국에서 제기된 문제 중 일부는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레온 풍 대표와의 일문일답.
--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한 뒤에 단순히 지분 투자만 하는 건지, 사업 구조 변화까지 검토하는지 궁금하다.
▲ 사업 모델은 똑같을 것이다. 이준행 전 대표 등 현 경영진이 계속 고팍스를 경영해 나갈 것이다. 고팍스는 바이낸스와의 협력을 통해 인프라 구축, 안정성 확보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로컬시장에서의 유동성 공급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바이낸스는 글로벌 블록체인 공급자로서 시장 신뢰와 투명성을 높이기를 원한다. 한국은 규모 있는 가상자산 시장이고, 바이낸스는 신뢰와 투명성 제고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한다.
-- 오더북 공유 계획은. 바이낸스에 상장된 코인을 국내 시장에 들여온다거나 계획이 있나.
▲ 현재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오더북 공유가 아닌 내부 위험 관리다. 고팍스는 독립적인 상장위원회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장 심사를 진행한다. 이는 바이낸스 상장 절차와 독립된 부분이다.
-- 고파이 상환 계획은.
▲ 지금까지 25% 정도 상환됐다. 변경 신고가 수리되면 나머지 75%도 상환할 계획이다. 고파이 지급불능 사태가 일어난 것은 결국 고팍스가 자체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할 인프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파이 지급불능 사태는 FTX 파산 여파로 제네시스가 지급 불능 사태에 빠졌고, 제네시스에 서비스를 위탁했던 고팍스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일어났다.
바이낸스는 고팍스가 100% 이상의 준비금을 갖고 있게 하고, 고파이 서비스는 중단할 예정이다. 어떤 형태의 스테이킹 서비스든, 제삼자가 아닌 해당 거래소에 의해 통제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거래 지원(상장), 위험 관리, 사용자 교육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을 안정적으로 해 나가려면, 변경 신고 수리가 필요하다.
-- 변경 신고 수리가 늦어지고 있는데, 어떤 부분을 위주로 소명하고 있나. 전북은행이 위험평가를 다시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 전북은행이 위험평가를 다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얼마나 건전한지에 대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AML 우려도 걱정할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바이낸스의 AML 역량도 수준이 높고, 고팍스와 전북은행의 AML 역량도 달라진 것이 없다.
s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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