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항구 도시 제다가 수단 탈출의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내전이 격화한 수단을 빠져나오기 위한 외교 인력과 민간인들의 행렬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부터 계속됐습니다.
군벌 간 분쟁 와중에 7만5천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으며, 약 4만명은 국경을 넘어 차드, 남수단,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해상을 통한 대피는 인접국인 사우디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현재까지 96개국 5천명이 넘는 외국인이 제다에 도착했습니다.
수단 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에서 제다까지 거리는 약 300㎞입니다.
배편으로 제다에 도착한 외국인 중에는 이란인 65명도 포함됐습니다.
그간 이란인들은 라이벌 관계인 사우디 입국이 어려웠지만, 지난 3월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사우디로 대피가 성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6일과 29일에는 사우디의 대형 선박을 이용한 대규모 대피가 이뤄졌습니다.
중국 군함도 지난달 26∼29일 제다 항구를 통한 자국민 대피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목숨을 건 탈출 여정 끝에 사우디에 도착한 민간인 대부분은 밝은 표정을 지으며 안도했습니다.
배에서 내려 사우디 군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수단에서 탈출해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민간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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