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프·자이언즈도 각각 4% 안팎 떨어져…비트코인은 5% 하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다시 고개를 든 은행 위기에 급한 불을 껐지만, 시장 불안감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미 지역 은행들은 최대 10% 이상 떨어지는 등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JP모건 체이스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날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식을 가장 많이 내다 팔았다.
이 은행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64% 급락하며 9.07달러(1만2천162원)에 이날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가총액도 간신히 10억 달러(1조3천400억원)를 유지했다.
3월 초까지 20달러 중후반대에서 움직이던 이 은행 주가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여파로 10달러대까지 떨어졌고, 퍼스트리퍼블릭 위기설로 다시 하락했다.
암호화폐 미디어 회사 TFTC 창업자 마티 벤트는 "(팩웨스트 주가가) 퍼스트리퍼블릭과 '섬뜩할 정도로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인수로 이날 거래가 중지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올해 들어 97% 폭락했는데, 팩웨스트 뱅코프도 올해 60% 폭락했다.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둔 키코프는 4.8%, 트레이크시티의 자이언즈 뱅코프도 3.7% 각각 하락했다. 댈러스의 코메리카는 2.0%, 텍사스 웨스트레이크의 찰스 슈왑은 0.8% 각각 떨어졌다.
다만, 은행 위기에 급등하던 가상화폐는 일제히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39% 하락한 2만7천890달러(3천740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뱅크런(대규모 현금 인출) 여파로 은행 위기가 불거지자, 오히려 크게 올랐다. 가상화폐가 전통 화폐의 대안 자산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다시 흔들리자 3만 달러 안팎을 넘나들며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JP모건 체이스의 이 은행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크게 내렸다.
비트코인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 1월 37% 급등한 데 이어 4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이는 2021년 3월까지 6개월간 오른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도 4.05% 하락한 1천820달러(244만원)에 거래됐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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