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연차총회 계기 '한국 세미나의 날' 개회사
"공적개발원조, 세계 10위권 수준으로 확대"
(송도·세종=연합뉴스) 박재현 김다혜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아시아 지역은 글로벌 제조와 무역의 중심인 만큼 세계 경제의 분절화에 매우 취약하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배격하고 글로벌 교역이 더욱 확대되도록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계기 첫 번째 주최국 행사인 '한국 세미나의 날' 개회사에서 "글로벌·역내 무역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무역 분절화로 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손실이 다른 지역보다 클 것으로 전망한다"며 "역내 공급망을 고부가 가치 산업, 첨단기술 위주로 확대해 역내 무역의 통합을 질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주요국의 은행 불안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필요시 선제적이고 과감한 공동 대응으로 역내 경제 위기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내 정책 연계성을 높이고 역내 금융안전망(CMIM·다자 간 통화스와프)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필요하면 한발 더 나아간 조치도 해야 한다는 취지다.
추 부총리는 "역내 국가 간 디지털 격차를 줄여서 디지털 혁신의 혜택을 같이 누릴 수 있도록 역량 개발, 미래 인재 양성 등 역내 디지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한국은 우리의 개발 경험과 정책 성과를 공유해 역내 경제발전과 통합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며 "특히 공적개발원조(ODA)도 세계 10위권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우리나라가 올해 ADB 연차총회 주최국으로서 아시아·태평양 경제가 직면한 주요 과제와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크레이머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 연대, 개혁'을 주제로 대담한다.
이어 아시아의 복합위기 대응 방안,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디지털 전환 대응, 코로나19 이후의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에 관한 개별 세션을 진행한다.
행사에는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와 국내외 저명 학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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