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KT[030200]가 굴착공사 등에 따라 발생하는 통신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서문찬 KT 충남충북광역본부 기술지원부 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KT 기자실에서 열린 '통신 케이블 단선 피해 현황과 KT 예방 설루션' 스터디에서 "통신 서비스의 중요성은 증가하고 있지만 사외공사에 따른 크고 작은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KT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건축 및 토목공사에 따른 통신 케이블 단선 사고는 773건 발생했고 연평균 5천200건의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약 70%는 굴착기, 오거 크레인 등의 굴착에 따른 피해로 집계됐다.
지하 매설물은 영업배상책임보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통신 케이블 단선 사고가 발생하면 건설 기계 작업자 또는 건설사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복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KT는 광케이블을 매설한 지역에 푯말을 설치하고, 620여 개 순찰조를 편성하는 등의 선제 조치를 하고 있지만, 파악하지 못한 '깜깜이 공사'도 월간 3천여 건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및 관리 시스템 운용으로 보완에 나섰다. 텔레매틱스는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대개 자동차·건설기계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를 뜻한다.
KT는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 HD현대건설기계[267270] 텔레매틱스 플랫폼과 KT 외부통신시설(OSP) 관리 시스템을 이르면 7월께부터 연동한다. 작업하는 곳의 위치정보를 수집해 문자·푸시 메시지 형태로 광케이블 매설 여부를 알리게 된다.
아울러 '광케이블지킴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공사 현장 주변에 통신 케이블이 얼마나 매설됐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건설기계개별연명사업자협의회와 관련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3천여 명이 이 앱을 사용하고 있다.
KT는 건설기계 조종석 디스플레이에서도 광케이블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등 부처들과도 플랫폼 확장을 위해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 부장은 "지하 통신 케이블은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 직관적으로 인식하기 어렵다"면서 "모든 통신 장애를 막을 순 없겠지만 플랫폼 등을 통해 작업자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acd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