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G "군사정권 수장과 일방적 만남 우려 전달…반 전 총장 사과"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미얀마를 방문해 군사정권 수장을 만난 데 이어 민주진영 임시정부 측과도 온라인 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와 이라와디에 따르면 반군부 세력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외교차관이 반 전 총장과 지난달 27일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NUG는 "군부가 반 총장과의 만남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며 "반 전 총장은 이번 방문에 앞서 NUG와 상의했어야 한다는 주장을 이해한다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미얀마를 방문할 때는 NUG를 비롯한 중요 당사자들과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양측이 미얀마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협력적인 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국제 원로그룹 '디 엘더스' 부의장 자격으로 지난달 23∼24일 미얀마를 방문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정 지도자들과 만났다.
당시 반 전 총장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5개 항 합의를 이행하고 NUG를 비롯한 당사자 간 대화를 시작할 것을 군정에 촉구했다.
그의 군정 측 면담 직후 NUG는 반 전 총장과 군정 수장의 만남을 '비윤리적'이라며 비판했다.
NUG의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피비린내 나는 살인자를 국제무대에 홍보한 것"이라며 "국제단체 대표자들이 군정을 처벌하고 고립시키기보다는 달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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