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반토타항 운영권 가진 中국영 CMG, 4억달러 프로젝트 진행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 국영기업이 '국가부도'를 낸 스리랑카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설한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 대기업 차이나머천트그룹(招商局集團·CMG)은 콜롬보항에서 3억9천200만 달러(약 5천300억원) 규모의 대형 복합 물류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물류센터 건설은 2025년 말께 마무리될 예정이며 CMG는 건설 프로젝트 회사의 지분 70%를 갖게 된다.
CMG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남아시아 최대 물류 허브를 건설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CMG는 현재 스리랑카 함반토타항의 운영권도 갖고 있다.
함반토타항은 스리랑카가 중국 자본을 동원해 건설했으나, 차관을 상환하지 못해 운영권을 장기간 포기한 항구다. 스리랑카 정부는 2017년 CMG 관계사에 99년 기한으로 항만 운영권을 넘겨준 상태다.
CMG는 "이번 프로젝트까지 스리랑카에 20억 달러(약 2조6천800억원) 넘게 누적 투자하게 됐다"며 이는 스리랑카에 대한 외국계 자본의 투자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AFP통신도 이번 물류센터 건설 프로젝트는 지난해 스리랑카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 투자라고 설명했다.
재정 정책 실패와 대외 부채 급증 등으로 경제난에 시달리던 스리랑카는 지난해 5월부터 채무불이행 상태로 접어들었다.
특히 스리랑카의 경제가 심각해진 데는 중국과 벌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관련 '채무의 덫'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리서치재단(ORF)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스리랑카는 공공 대외 채무의 19.6%인 73억 달러(약 9조8천억원)를 중국에서 빌려온 상태다.
다만, 스리랑카의 경제 상황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이 시작되면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IMF 이사회는 지난 3월 20일 스리랑카에 대해 약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승인하고 1차 분할금 3억3천만달러(약 4천400억원)를 곧바로 지급했다.
이에 50∼70%까지 치솟은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35%로 낮아진 상태다.
아울러 스리랑카는 현재 주요 채권국과 채무 재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른 국제기구로부터 총 37억5천만 달러(약 5조원)의 지원을 추가로 받는 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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