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망치보다 0.3%p 올려…내년 전망치는 4.4%로 0.2%p 하향 조정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아시아 경제가 4.6% 성장할 것으로 보면서,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이 지역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시아 지역 성장률 예상치를 지난해 10월에 내놓은 기존 추정치(4.3%)보다 0.3%포인트 올린 4.6%로 제시했다.
IMF는 올해 아시아 경제가 세계 경제 성장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IMF의 아시아 지역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4%로 지난해 10월에 제시한 기존 추정치(4.6%)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 성장률은 3.8%였다.
IMF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투자보다는 소비와 서비스 부문 수요 형태로 아시아 성장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봤다.
IM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올해 세계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역동적일 것"이라면서 "이는 대부분 중국과 인도 경기가 좋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성장률은 5.2%로 지난해 10월 추정치 대비 0.8%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며, 인도 성장률은 10월 추정치 대비 0.2%포인트 낮지만 여전히 아시아 내에서 최고 수준(5.9%)일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올해 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도 바닥을 지날 것으로 봤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대비 0.5%포인트 낮아진 1.5%였다.
IMF는 그러면서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미국 은행권 불안에 따른 시장 변동성, 세계적인 수요 둔화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로서는 서방 은행권 불안의 여파가 비교적 억제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은 여전히 긴축적인 금융환경과 자산 가격의 급격한 재조정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또 아시아가 시장 충격에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유동성을 갖추고 있지만, 기업·가계 부채는 대출 비용의 급격한 상승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중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중앙은행들에 통화 긴축 유지를 당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이하로 낮추는 데 실패할 경우의 비용이 완화적 정책에 따른 어떠한 편익보다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다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경기 회복을 위해 완화적 통화·재정 정책을 펼칠 공간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고 재정정책을 펼 여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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