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옌타이 잇는 세계 최장 해저터널 추진 기대감도 키워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동북 3성의 관문 항구도시 다롄에 지하철에 이어 자동차 전용 해저 터널이 개통했다고 환구시보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다롄 중산구와 간징쯔구를 잇는 12.1㎞ 구간의 왕복 6차로 간선도로가 개통했는데 이 중 5.1㎞ 구간은 다롄만 해역 지하를 뚫은 해저 터널이다.
착공 4년 만에 완공된 이 터널은 한랭지대인 중국 북부에서 최초로 개통한 해저 터널로, 100년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 굴착 공법이 적용됐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다롄은 앞서 지난 3월 총연장 가운데 23㎞가 해저 터널인 지하철 5호선을 개통했다.
후탄신구역에서 허우관역을 잇는 이 지하철 노선은 2017년 202억5천400만위안(약 3조9천억원)을 들여 착공해 6년 만에 개통됐다.
해저 지하철 노선 개통은 중국 동북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이로써 다롄의 지하철 총연장은 237㎞로 늘어 동북 지역 도시 가운데 가장 길고, 중국 전체적으로는 14위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다롄에서 해저 터널이 잇따라 개통됨에 따라 1980년대부터 구상됐던 다롄과 산둥성 옌타이를 잇는 세계 최장의 해저 터널 추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보하이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다롄과 옌타이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직선거리는 125㎞에 불과하지만, 현재의 육로 거리는 2천㎞에 달한다.
이 구간 해저 터널이 뚫리면 동북과 산둥의 인적 왕래와 경제 협력 활성화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2013년 중국 공정원은 다롄 뤼순과 옌타이 펑라이를 잇는 세계 최장의 해저 터널 건설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중국 국무원이 2015년 11월 이듬해 추진할 중점 사업에 이 해저터널을 포함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3천억위안(약 57조8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공사비와 해안의 복잡한 지형, 해기차(해수면 온도와 대기 온도의 차)가 커 여름철에만 공사해야 한다는 점 등 난제가 산적해 지금까지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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