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경제 성장 지속 전망…추경호 부총리, 금융안전망 재원 마련 강조
이창용 한은 총재, 글로벌·역내 인플레이션 전망 등 논의
(서울·송도=연합뉴스) 신호경 박재현 기자 = 아세안+3(한·중·일) 회원국 경제·통화정책 수장들이 세계적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역내 금융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기획재정부는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26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결과를 이렇게 전했다.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팬데믹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2022년 아세안+3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물가 상승세도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평가했다.
긴축적 금융 여건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향후 경기 하방 요인이 있지만, 국내 수요에 힘입은 경제 회복으로 역내 경제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회의 참석자들은 무역과 투자, 공급망 등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팬데믹 이후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개방적인 규칙을 기반으로 한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역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해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신규 대출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재원 구조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 발생 시 자금을 지원하는 '신속 금융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요건과 절차를 마련하고, 직접 출자를 통해 기금을 조성하는 페이드인 캐피탈(paid-in capital) 방식의 장단점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경제가 소비 회복 등을 바탕으로 하반기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향후 거시경제 관리, 수출 및 내수 활성화를 통해 경기 회복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금융안전망의 실효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확실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회원국들에 강조하고, 한국이 향후 페이드인 캐피탈 등 재원 구조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참석자들과 글로벌·역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동향과 전망, 통화정책 대응 방향, 주요국 금융 불안이 역내 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로 논의했다.
특히 이 총재는 CMIM 실효성을 키우기 위해 자본보달 구조를 '약정 기반 시스템'에서 '펀드 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관련 연구도 제안했다. 아울러 조속히 CMIM 가산금리를 재검토해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는 아세안·한중일 12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등이 참석했다.
내년 제27차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한국과 라오스가 공동의장국으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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