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식만 세 번째" 2차대전 참전한 104세 영국 노인

입력 2023-05-03 13:44  

"대관식만 세 번째" 2차대전 참전한 104세 영국 노인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6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될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지금까지 다섯 왕을 겪은 104세의 퇴역 해군도 축하를 보냈다.
영국 윌트셔주 에임즈버리에 사는 브라이언 부차드(전 왕립해군 대령)는 2일(현지시간)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대관식 당일 집 마당에 천막과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축하 행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왕과 국가를 위해 복무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국가가) 나를 아주 잘 보살펴줬다"고 했다.
부차드는 그러면서 찰스 3세가 "아주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19년생인 그는 이제껏 조지 5세, 에드워드 8세, 조지 6세, 엘리자베스 2세, 찰스 3세 등 다섯 명의 왕을 거쳤다. 태어나기 전 즉위한 조지 5세와 대관식이 없었던 에드워드 8세를 빼더라도 살면서 이번까지 대관식만 세 번을 보게 됐다.
선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1953년 즉위 직후 포츠머스에서 함대를 사열할 때 군 복무 중이었던 그는 "(여왕을 태운) 로열요트 '빅토리아 앤 앨버트'가 항구에 왔을 땐 정말 굉장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부차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구축함 부함장으로서 영국 해상을 봉쇄하려던 독일 잠수함 '유보트'와의 전투를 지휘했다. 유보트 격침 뒤 포로로 삼았던 유보트 함장과는 전쟁 후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장수의 비결을 묻자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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