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상 메신저 '아자르'부터 알람 서비스 '알라미'까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글로벌 모바일 앱 시장 규모가 2026년까지 2천330억 달러(센서타워 전망치)에 이를 것으로 저망되는 가운데 신선하고 흥미로운 기능, 독보적 기술력, 국가별 현지화 전략에서 강점을 지닌 한국의 앱들이 아시아, 유럽, 중동, 북미 등 각국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영상 기술 기업 하이퍼커넥트가 서비스하는 글로벌 영상 메신저 '아자르'는 해외 이용자 비중이 90%가 넘는다.
스와이프 한 번으로 손쉽게 국가, 문화, 언어, 성별의 장벽을 넘어 유사한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과 영상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능으로 호평받는다.
하이퍼커넥트의 독자적인 웹RTC(WebRTC) 기술을 토대로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영상 통화를 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번역해 자막으로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아자르는 올해 4월 기준 누적 매치 수 1333억 건을 넘기며, 글로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호스트뿐 아니라 이용자도 라이브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같은 회사의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하쿠나 라이브' 역시 일본, 인도, 터키 등 50개국 젊은 층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이퍼커넥트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에 "다른 국가의 방송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크로스 글로벌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용자 편의를 위한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제공 또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신선한 방식으로 사용자를 깨워주는 알람 서비스로 알려진 딜라이트룸의 '알라미'는 전 세계 170개국에서 하루에 220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수학 문제 풀이, 걷기, 사진 촬영, 휴대전화 흔들기, 스쿼트, 문장 따라 쓰기 등 임무를 수행해야만 알람을 해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알라미는 2012년 미국 정보기술 전문매체 '씨넷'에서 처음 소개된 뒤 해외에서 하루에 1만명씩 내려받을 정도로 사용자가 급증했다. 월간 구독자 수도 꾸준히 성장해 작년 4월에는 구독자 수가 7만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미국 이용자 수준에 맞춰 수학 문제 풀이 미션 난이도를 조정하는 등 글로벌 사용자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넛지헬스케어의 '캐시워크'는 '짠테크'(짠돌이와 재테크 합성어) 열풍과 함께 세계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캐시워크는 이용자의 걸음 수를 기반으로 금전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만보기 앱으로, 2020년 12월 미국 진출에 이어 작년 12월 캐나다에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북미에서는 기프트카드 활용 빈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아마존, 월마트, 스타벅스 등 기프트카드 제휴처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고, 그 결과 미국 진출 2년 여 만에 누적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에서 4차 한류 열풍이 일면서 국내 여러 패션 플랫폼이 활발하게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에이블리'는 2020년 12월 일본에서 18~35세 여성 타깃의 쇼핑 플랫폼 '파스텔'을 출시, 작년 8월 누적 다운로드 수 300만을 달성하고 한국 플랫폼으로는 유일하게 일본 내 쇼핑 앱 다운로드 순위 톱(TOP)5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서비스 명칭을 '아무드'로 변경하고, K팝 스타 공식 굿즈부터 간식, 휴대전화기 케이스, 문구류, 인테리어 소품까지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는 등 철저하게 서비스를 현지화했다.
국내 중고 거래 플랫폼의 대명사 '당근마켓'은 '캐롯'(Karrot)이라는 이름으로 캐나다, 일본, 영국, 미국 등 전 세계 440여 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당근마켓은 인구 밀도와 타깃 인구 비중 등을 고려해 거점 국가와 지역을 선정한 후 지역별 문화를 반영한 기능을 적용해서 제공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등 단독주택이 많고 거주지가 분산된 국가에서는 중고 거래할 수 있는 지리적 서비스의 반경을 넓히고, 개인정보 전달을 꺼리는 일본에서는 거래 희망 지역을 표기할 수 있도록 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진출 9개월 만에 매달 이용자 수가 평균 46%씩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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