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이집트 외무장관과 통화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과 이집트가 무력 분쟁이 계속되는 아프리카 수단의 휴전 연장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미 국무부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수단에서 휴전을 연장하고 인도적 대응을 보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이들은 수단에서 적대행위를 지속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앞서 이날 남수단 외무부에 따르면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7일간의 휴전과 협상을 위한 대표 지명에 합의했다.
그러나 정부군과 RSF가 수차례 휴전에도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혼란이 가라앉을지 불투명하다.
지난달 15일부터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지휘하는 RSF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내전에 가까운 충돌로 500여명이 죽고 수천 명이 다쳤다.
유엔은 수단에서 33만여명이 집을 버린 채 피란했고 고향을 떠난 이들 중 10만여명은 이웃 국가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2019년 쿠데타를 일으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를 무너뜨린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민정이양 협상 과정에서 정부군과 RSF 통합 일정 및 통합 후 지휘권 소재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블링컨 장관과 수크라 장관이 시리아의 아랍연맹(AL) 복귀 문제도 함께 협의했다고 전했다.
전날 요르단, 이집트, 이라크, 사우디, 시리아 외무장관들은 요르단 암만에 모여 시리아 관련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국무부는 "양 장관은 지난 1일 암만 회동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블링컨 장관은 아사드 정권과 연관된 이들의 이같은 노력이 시리아 국민들의 요구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를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현 시리아 대통령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내전이 발생하자 반정부 시위대를 학살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 인물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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