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주도 야권 "하루 쉬고 시위 재개할 것"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고물가 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2일(현지시간) 재개된 가운데 진압 경찰과 시위대가 수도 등지에서 극렬히 충돌했다.
야당 의원들은 대(對)정부 요구사항이 담긴 청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수도 나이로비 중심가에 있는 대통령 사무실로 행진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이들을 해산시켰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주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돌을 던지며 맞섰으며 시위 도중 버스와 화물 트럭이 불에 탔다.
야당의 거점인 서부 지방 도시 키수무에서도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현지 상점들이 문을 닫는 등 업무가 마비됐다.
시위대는 생활비 상승에 따른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와 개혁을 촉구했다.
앞서 시위를 주도한 야당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는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정부의 입장을 거부하고 지지자들에게 많은 인원이 모일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경찰은 시위 탓에 사업체가 약탈당하고 서민들이 강도를 당한 이전 폭력 사태를 언급하며 시위를 금지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도 사유 재산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오딩가에게 지난달 중단된 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오딩가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나섰던 마사 카루아는 야당이 전략을 세우기 위해 하루를 쉬고 나서 오는 4일 시위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야당이 주도한 3차례의 전국적 시위 과정에서 경관 1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이 사망하고 교회와 상점이 불타고 우후루 케냐타 전 대통령의 사유지가 신원 미상의 폭도들에게 약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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