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당국자가 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서방 해저 케이블을 겨냥한 사보타주(파괴공작)를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틀러 나토 정보·안보담당 사무차장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얻기 위해 해저 케이블을 비롯한 다른 핵심 기반 시설을 겨냥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이 해당 분야에서 과거 몇 년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라며 특히 대서양 일대 정찰 활동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 주요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첩보 활동 및 고의적 공격 가능성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작년 9월 26일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폭발 사건이 발생한 게 결정적 계기였다.
수사를 벌인 덴마크와 스웨덴 당국은 모두 사보타주가 폭발의 원인이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으나 현재까지 배후는 밝히지 못했다.
사건 발생 초기 서방은 러시아를 배후로 의심했지만, 러시아는 연루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당시 오히려 미국을 배후로 주장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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