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지 통제에 초점…휴전협상 안할듯"
러시아군 집중 공격받은 헤르손 58시간 통금령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러시아가 군수품과 병력 부족으로 올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공세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정보수장이 평가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내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ODNI)의 애브릴 헤인스 국장은 4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러시아가 올해 주요 공세 작전을 펼치지 못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헤인스 국장은 "러시아가 강제 징병을 시작하지 않고 이란 등으로부터 기존 공급량을 넘어서는 상당한 양의 제3자 탄약 공급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적당한 수준의 공격 작전조차 유지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단기적인 야망을 축소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점령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승리로 간주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정치적인 요인으로 푸틴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러시아가 올해 휴전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헤인스 국장은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과 관련해서는 러시아군이 새 방어진지를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이전 3개월 중 어느 때보다 영토를 더 적게 확보했다고 헤인스 국장은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당국은 지난 3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23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르자 58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통행금지령은 5일 저녁부터 시작되며 헤르손시 내 이동은 물론 출입도 제한된다.
알렉산드르 프로쿠딘 헤르손 군 행정부 책임자는 이번 조치가 러시아군의 위협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58시간 동안 헤르손 시에서 이동하거나 거리에 있는 것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주민들에게는 식품과 물, 의약품을 비축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러시아는 크렘린궁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에 보복을 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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