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지역 평화확보 초점"…인-러 외교장관도 별도 양자 회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인도와 중국의 외교부 장관이 양자 회담을 갖고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오후 인도 고아에서 회담을 가졌다.
친 부장은 4∼5일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고아를 찾았다.
두 장관이 만난 것은 지난 3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이후 두 달만이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전날 회의 후 트위터를 통해 국경 지역의 평화와 평온을 확보하는 문제 등에 초점을 맞췄다며 "양국 관계와 관련해 자세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SCO, G20, 브릭스(BRICS)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오는 7월 3∼4일과 9월 9∼10일 SCO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를 차례로 개최한다.
다만, 자이샨카르 장관과 인도 외교부는 그외 구체적인 회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이 SCO 국방장관 회의에서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등 국경의 상황을 바꾸려는 중국의 시도는 양국 간 협정 위반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을 치렀으며, 2020년에는 5월 판공호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했다.
이후 양측은 10여 차례 군사회담 등을 진행하며 최전선 병력 철수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양국 군 수백 명이 충돌,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중국이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일부 지역의 지명을 '중국식'으로 변경하자 인도가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중국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약 9만㎢를 '짱난'(藏南·남티베트)이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 이곳을 실효 지배한 인도 측과 대립해왔다.
한편, 자이샨카르 장관은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별도 양자 회담을 가졌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역시 트위터를 통해 "라브로프 장관과 양자·다자 간 협력 등에 대해 폭넓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인도는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의 일원이지만 동시에 러시아와도 깊은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서방의 우려 속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렸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에도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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