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6년만에 외교관계 복원 부르키나파소 "北무기 더 원해"

입력 2023-05-05 15:44  

북한과 6년만에 외교관계 복원 부르키나파소 "北무기 더 원해"
이브라힘 트라오레 임시 대통령 "1985년에 받은 무기 쓰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최근 북한과 외교관계를 복원한 서아프리카 내륙국 부르키나파소가 북한의 무기를 추가로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이브라힘 트라오레 브루키나파소 임시 대통령은 전날 현지 국영방송 RTB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동맹 복원으로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에 맞춰 6년 전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던 부르키나파소는 지난 3월 북한과의 국교를 복원했다.
트라오레 임시 대통령은 먼저 "북한은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솔직히 말해서 우리 군은 오늘날까지도 북한이 1985년 우리에게 준 무기들을 사용하고 있다, 이건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그 무기들, 무거운 북한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그들(북한)에게서 더 많은 무기를 받아 싸울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이슬람 급진세력 준동으로 작년 기준 수천 명이 사망하고 200만명 이상의 유민이 발생하는 등 안보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차례 쿠데타 끝에 작년 10월 집권한 트라오레는 급진세력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게 빼앗긴 영토를 모두 되찾겠다고 공언해왔다.
NK뉴스는 부르키나파소에선 이슬람 급진세력이 전 국토의 40%가량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트라오레가 급진세력과 맞서 싸울 물자들을 확보하고자 북한과 같은 역사적 동맹들에 논을 돌리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부르키나파소는 로슈 카보레 민정 대통령 집권 당시인 2017년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안보리 제재에 맞춰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반면 트라오레는 러시아와 튀르키예, 북한 등 국가들과의 '전략적 동맹'을 구축하려는 모습을 보여왔고 3월 북한과의 관계도 복원했다.
트라오레는 인터뷰에서 "동맹국과 관계 없이 우리의 국익이 최우선"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우리를 돕기를 원하고 우리에게 장비를 파는 것을 받아들이고 우리를 지원할 이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라오레가 북한의 무기를 받은 시점으로 언급한 1985년은 북한과의 관계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라고 NK뉴스는 전했다.
'부르키나파소의 아버지'로 불리는 혁명가 토마 상카라 당시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으며, 김 주석에게 상아로 장식한 권총을 선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엔 결의안에 따라 북한과의 무기 거래가 금지돼 있어 북한제 무기 도입이 현실화할 방안은 마땅치 않을 수 있다고 NK뉴스는 지적했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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