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 회의서 美 주도 '반도체 공급망 재편' 견제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중 전략경쟁 국면에서 중국의 '아군'들이 대거 참여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를 무대로 공급망 안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 부장은 인도 고아에서 열린 SCO 외교장관 회의에서 "지금 세계는 다중적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냉전이 되살아나고 일방적 보호주의의 역류가 용솟음치고, 패권주의·강권 정치가 대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방과 포용을 이끌고 공동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며 "국제 경제·무역 질서와 시장 규칙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를 단호히 배격하고,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 부장은 또 중국은 SCO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하면서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중국, 러시아 외에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회원국이다.
중국은 껄끄러운 국경 갈등을 안고 있는 인도를 제외한 다른 회원국과는 긴밀한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친 부장이 SCO 회의에서 '공급망 수호'를 강조한 것은 미국이 반도체를 필두로 한 핵심 전략 산업 영역에서 동맹국 및 우호국들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상황에 맞서 '우군'을 결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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