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바이든, 尹 만날 때마다 시간 넘겨…엄청난 궁합"

입력 2023-05-06 07:06  

美당국자 "바이든, 尹 만날 때마다 시간 넘겨…엄청난 궁합"
램버트 부차관보 "韓, 오커스 같은 핵추진잠수함 요청 안 해"
"韓, 한반도 너머로 시야 확장하며 외교 기량 끌어올려 환영"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한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고 미국 고위당국자가 평가했다.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조지타운대 월시외교대학 아시아학 프로그램이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 대담에서 "두 정상의 궁합이 엄청났다"(chemistry was awesome)고 말했다.
그는 국빈 방문 같은 행사는 초 단위로 계획하지만, 대통령이 원하면 계획한 시간을 넘길 수밖에 없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반복해서 시간을 넘겼는데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빈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를 때도 이를 볼 수 있었다면서 "그런 게 재미있지만 외교 정책을 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담 사회를 맡은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당시 만찬 분위기에 대해 "정부 장관들이 함성을 지르고 난리였다"며 "록 콘서트 같았다"고 회상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연설한 것에 대해 "영어로 하는데도 해냈다. 분명히 정말 큰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며 그의 환영식 연설도 딱 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한국이 한반도 바로 주변뿐 아니라 그 너머로 시야를 확장하는 점을 정말 환영한다"며 "한국은 외교 기량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주변국의 반응과 관련해 북한과 중국이 반발하지만, 일본은 칭찬 일색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 의원 몇 명을 초대해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들은 '와, 윤 대통령이 정말 용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램버트 부차관보는 북핵 유사시 한국에 있는 주한미군과 250만 미국 시민도 위험에 처한다면서, 이보다 확실한 확장억제 공약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처럼 한국에 재래식으로 무장한 핵추진잠수함을 제공하는 방안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확장억제 강화 방안으로 한국과 오커스와 같은 합의를 하는 방안은 배제했느냐'는 연합뉴스 기자 질문에 "한국 정부가 요청하지 않았다"(Korean government never asked us)고 답했다.
'요청한다면?'이라고 재차 질문하자 가정적인 질문에 답변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빅터 차 교수는 한국은 조선업이 발달해 오커스와 한국 간 시너지를 창출할 기회가 많다는 견해를 밝혔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CHIPS Act), 수출통제로 한국과 마찰을 빚은 것에 대해서는 한국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아직 일부 이견과 우려가 있고 할 일이 남았지만, 전반적으로 수개월 전보다 훨씬 나은 지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경제적 강압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나가면서 중국이 다시 관광업을 "무기화"하고 있다며 베트남과 팔라우 등에서 하룻밤 사이 중국 관광객이 사라지고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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