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목적 불분명…김정은 지시 따른 시설 현대화 추정"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의 해안에서 시설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이는 새로운 공사에 착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최서단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어 '동창리 발사장'으로도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은 장거리 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는 시설이다.
2012년 4월 공개된 북한 최초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3형(KN-08)의 엔진 연소 시험을 비롯해 ICBM급 미사일의 각종 실험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38노스의 상업용 위성 사진 분석에 따르면 신규 공사가 포착된 지점은 앞서 작년 10월 공사가 시작된 남동 부두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약 1㎞ 떨어진 해안이다.
북한은 2∼3주 전 원래 있던 농업시설을 철거했으며, 지난달 19∼30일 공사에 착수해 최근 건물 한 동 1층을 완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30일 다수 트럭이 이 건설 현장으로 자재를 운반 중인 모습이 포착됐고, 일부 트럭은 수직 엔진 시험대 계류장에 쌓인 자재를 운반 중인 것으로 관찰됐다.
38노스는 "이 새로운 공사가 어떤 규모일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3월에 제시한 목표에 따라 발사장을 현대화하고 개선하기 위한 전반적인 노력의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서해위성발사장을 시찰하며 현대화를 위한 시설 확장과 개축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발사장 인근 접안시설과 도로 등 물자 운송용 시설 공사에 속도를 내왔다.
접안시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부두로 반입된 물자는 새 도로와 지하터널을 거쳐 발사 시설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관측했다.
한편 발사 시설 인근 운송용 시설 공사는 진행 중이지만 정작 발사대와 관련한 작업은 적어도 관찰 범위에서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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