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주에 강력히 항의·유통 중단 요청"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호주 기념주화에 옛 남베트남 국기 모양이 들어가 베트남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6일 AFP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호주가 베트남전 기념주화에 패망한 남베트남 정부의 깃발 이미지를 사용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외교부는 "호주 조폐국과 호주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 남베트남의 깃발 이미지를 쓴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팜 투 항 외교부 부대변인은 "호주 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해당 주화의 유통 중단을 요청했다"며 "이번 일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움직임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주 조폐국은 지난달 호주군의 베트남전 철수 50주년을 기념하는 2호주달러(약 1천800원)짜리 주화 8만5천세트를 발행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 주화에 정부가 사용을 금지한 노란색 바탕에 붉은색 3선이 그어진 남베트남기 이미지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주 조폐국은 베트남에서 복무한 호주인에게 수여한 메달의 띠 디자인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베트남전 당시 호주는 6만명 이상을 파병해 미국이 지원한 남베트남을 위해 싸웠다. 호주군은 북베트남의 승리로 전쟁이 끝나기 2년 전인 1973년 베트남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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