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양국 우정은 힘의 원천"…질 바이든 "오고 싶었고 영광"
우크라 영부인과 나란히 앉아…"찰스 3세, 남편에게 안부 전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을 통해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음을 선포한 것을 축하하며 양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관식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의 대관식을 축하드린다"며 "미국과 영국의 지속적인 우정은 양국 국민 모두를 위한 힘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영부인(질 바이든)이 이 역사적인 행사를 위해 미국을 대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기의 이벤트인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이끄는 대표단을 보내 축하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찰스 3세 국왕과 통화를 하며 이런 사실을 사전에 알렸고, 조만간 직접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우방인 영국 국왕 대관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는 것을 두고 미국 안팎 일부에서 결례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70년 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당시에도 미국 대통령은 불참하는 대신 대표단을 보낸 전례가 있긴 하다.
미국 대표단을 이끈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대관식 직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관식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이든 여사는 "왕관이 왕과 왕비의 머리에 차례로 씌워지는 순간을 상상도 못 할 것"이라며 "그 순간을 보고 경험하는 것은 정말 초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오고 싶었으며, 미국 국민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바이든 여사는 손녀 피네건(23)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대관식에 참석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여행하고 경험했다는 것은 너무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또 "난 거기에 앉아 모든 국가의 사람들을 한 데 묶는 예절과 문화를 느꼈다"면서 전통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여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나란히 앉았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얘기했고, 젤렌스카 여사는 미국의 지원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바이든 여사는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이어 사람들이 어디서나 희망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메시지가 매우 강력했다고 밝혔다. 웰비 대주교는 이날 대관식을 집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전날 찰스 3세 국왕이 버킹엄궁에서 주최한 리셉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대관식에서 아이들이 조용히 있을 수 있을지 등 '엄마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윌리엄 왕세자와 미들턴 왕세자빈은 조지(10) 왕자, 샬럿(8) 공주, 루이(5) 왕자 등 세 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미들턴 왕세자빈은 그의 아들이 두 시간 동안 조용히 앉아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고, 우린 그저 웃었다"며 "그런 생각은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것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대관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한덕수 총리 등 각국 정상 및 원수급 인사 100명 등 2천200여명이 참석했다.
트래펄가 광장에서 버킹엄궁으로 이어지는 더몰 거리는 대관식 행렬을 보기 위한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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