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아프간 외무장관 회동…친강, 美에 對아프간 제재 해제 촉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요인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틀 안에서 중국과 경제·무역, 인적 교류, 인프라 건설 등과 관련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무장관 대행은 6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아프간 측은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친 부장은 "중국과 아프간은 산과 물이 서로 연결된 우호적 이웃 국가"라며 "국제 및 지역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시종 아프간 인민의 편에 설 것이며, 아프간이 자신들 국가 상황에 부합하는 발전의 길을 걷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은 앞으로도 과거처럼 아프간의 주권과 독립, 영토 완전성을 존중하고, 양국 간 각 영역 협력을 심화하고, 아프간이 하루 빨리 자립·자강을 실현하고 평화·안정과 발전·번영을 실현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친 부장은 같은 날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전략대화를 한 뒤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아프간의 평화적인 재건을 적극 지지한다"며 사실상 미국을 향해 탈레반을 겨냥한 독자 제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친 부장은 "아프간 탈레반이 포용적인 정권을 만들고, 온화한 정치를 펴고, 이웃 나라와 화목하게 지내고, 특히 주변국의 안보 우려를 중시하고, 아프간내 테러 세력을 타격할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정세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가가 확실히 책임을 지고 아프간의 평화·안정과 민생 개선을 위해 더 많은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호소한다"며 사실상 미국을 압박했다.
그와 더불어 친 부장은 미국이 취하고 있는 아프간에 대한 자산 동결과 독자 제재에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날부터 파키스탄을 방문 중인 친 부장은 제4차 중국·파키스탄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공동 주재하고, 중국·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3국 외교장관 대화에 참석했다.
전략대화에서 친 부장은 파키스탄과 안보 역량 건설과 안보 시스템 관련 협력을 심화하길 원한다며 현지의 중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엄격한 조치를 파키스탄 측에 당부했다.
지난해 4월 파키스탄 카라치대 공자학원 부근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중국인 교사 3명과 파키스탄인 운전사 1명이 사망한 사건 등을 염두에 둔 언급이었다.
또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의 수준 높은 발전을 추동하자며 산업, 농업, 광물 생산, 과학기술과 정보기술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친 부장은 강조했다.
친 부장은 4∼5일 인도 고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파키스탄으로 이동했다. 5일에는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을 예방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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