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총리 한국 방문은 5년 3개월만…'셔틀외교' 본궤도 올라
北미사일 도발·경제안보 등 논의할 듯…과거사 언급에 주목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취임 이후 첫 한국 방문길에 올랐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함께 도쿄 하네다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출국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실무 방문 형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6일 도쿄를 방문한 데 이어 기시다 총리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서울을 찾으면서 양국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외교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정상회담을 위한 일본 총리 방한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의 서울 방문이 마지막이었다.
일본 총리가 한국을 찾는 것은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문한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출국에 앞서 총리공저에서 이날 오후 열리는 윤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신뢰 관계에 근거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위,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한일 정부 간 대화가 재개됐다고 언급하고 "이러한 흐름을 한층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에 도착한 후 서울 동작구 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성과를 발표한다.
일본 언론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따른 한일·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반도체 공급망 확대와 군사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 유출 대책 등 경제안보 문제 등이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가 한국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과 관련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 계승'보다 진전된 발언을 할지도 주목된다.
또 양국 정상이 올여름께 시작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 정부는 전날 외신 대상 백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이달 하순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염두에 두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과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력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8일 한일의원연맹, 한국경제단체 관계자와 각각 면담을 한 후 낮 12시 15분에 서울공항에서 일본으로 돌아간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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