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7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은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9대와 군함 5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대만 주변에서 탐지된 인민해방군 군용기 9대 가운데 Y-8 원거리 교란기 1대, KA-28 대잠 헬리콥터 1대, WZ-7 무인정찰기 1대 등 3대는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가 중국 공역으로 되돌아갔다.
또 Y-9 통신대항기 1대는 대만 동남부 공역에 나타났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소속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대만 국방부 발표를 전하며 WZ-7 무인기(드론)가 군사 훈련에 투입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판 글로벌 호크'로 불리는 WZ-7 무인기는 지난해 말 이후 한동안 대만 공역에 나타나지 않다가 최근 잇따라 무력시위에 동원되고 있다.
WZ-7 무인기의 비행고도는 약 2만m에 달해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10여 시간 연속 비행이 가능해 대만 본섬의 외곽 일주가 가능하다.
중국군은 지난달에도 이틀 연속 WZ-7 무인기를 대만 무력시위에 동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공군의 신형 무인 작전 장비인 WZ-7이 실전화 훈련 체계에 깊이 융합돼 중국군이 선진 작전 수단을 운용하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최근 무인기를 동원해 대만을 한 바퀴 도는 순회 비행 방식의 무력시위를 잇달아 전개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2일 오전 6시부터 3일 오전 6시 사이 중국군 무인정찰기 BZK-005가 대만해협 중간선 북단을 넘은 뒤 시계 방향으로 대만 동북부, 동부, 남부 공역을 각각 통과한 뒤 서남부 공역을 거쳐 중국으로 돌아갔고 밝혔다.
지난달 27∼28일 사이에도 중국군 TB-001 무인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역시 대만을 거의 한 바퀴 도는 형태로 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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