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날 체포된 군주제 반대 단체 대표 등이 석방됐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대관식 당일인 전날 경찰에 체포됐던 영국 군주제 반대 단체 '리퍼블릭'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가 16시간 만에 풀려났다.
경찰은 '리퍼블릭' 관계자들과 여성 안전·과격 환경 단체 회원 등 52명을 체포했는데, 이를 두고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스미스 대표는 전날 밤 11시에 석방된 후 트위터에 "이제 영국에는 평화 시위를 할 권리가 없다"며 "군주는 우리 자유를 수호한다고 하지만 우리 자유가 그의 이름으로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인권 단체들도 영국이 아니라 러시아에서 일어날 일이라며 경찰을 비판했다.
리퍼블릭 측은 스미스 대표 등 6명이 대관식 당일 오전 7시30분께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플래카드와 음료 등을 준비하던 중 경찰의 검문을 받고 체포됐으며 플래카드도 압수당했다고 말했다.
리퍼블릭은 사전에 경찰과 시위에 관해 협의를 해왔다.
여성 안전 관련 단체 회원 3명이 체포되면서 이들이 활동하는 웨스트민스터 시티 지역의 구의회에서 유감을 표했다.
경찰은 군주제 반대 단체 대표 체포에 관한 대중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시위대가 대관식 행렬을 방해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대응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행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막는 의무가 시위 권리보다 우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경찰은 5일 시위대가 다른 사람들의 즐거움을 방해한다면 조치를 할 것이며, 행사 방해에 관해선 인내 수준이 아주 낮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정부는 도로·철도 등을 막는 시위대를 최대 12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공질서법을 서둘러 3일 발효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웨스 스트리팅 의원은 경찰은 대관식 대응 전반이 적절했는지에 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화부 루시 프레이저 부장관은 "시위 권리뿐 아니라 방해받지 않고 즐길 권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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