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알아사드 정권의 반정부 시위대 학살로 아랍연맹 퇴출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국제 사회에서 학살자로 지목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가 아랍연맹(AL)에 복귀할 것이라고 아랍 매체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국영 INA 통신은 외무부를 인용해 아랍연맹 회원국 외교 수장들이 시리아의 회원 자격 회복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흐메드 알사흐하프 외무부 대변인은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 회의에서 외교 장관들이 시리아의 복귀에 동의했다"며 "이라크는 아랍의 통합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알사흐하프 대변인은 역내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고, 시리아·수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알아사드 정부의 연맹 복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일간 아랍뉴스는 이날 합의가 조건부로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아랍연맹 회원국 장관들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두차례 임시 회의를 열고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지난 5일 CNN 방송을 통해 "시리아가 아랍연맹 회원국 자격 회복을 위한 충분한 표를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랍연맹의 의사결정은 통상 합의를 통해 이뤄지지만, 사안에 따라 표결에 부칠 수 있다.
당초 시리아의 복귀 문제는 오는 19일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인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랍 국가들은 지난 2월 튀르키예(터키) 강진 이후 시리아의 연맹 복귀 문제를 논의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 등 일부 국가가 시리아의 복귀에 반대하고 있다.
시리아는 2011년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정부가 강경 진압하면서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다.
이후 시리아에서는 10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면서 50만 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앞서 사우디는 아랍연맹 정상회담에 알아사드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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