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현대차증권[001500]은 8일 올해 하반기 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고 금융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초입에 들어설 것이라며 코스피 밴드(예상 등락 범위)를 2,330∼2,760으로 제시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급격한 리세션(경기 침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의 마무리 국면에서 주가는 대체로 바닥을 다지고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향후 경기가 연착륙하고 이에 따라 위험 자산군의 매력이 유지된다면 수출국들의 이익 조정치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한국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반도체 중심의 이익 하향 조정이 일단락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또 "추세적인 방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하반기 중 중국 리오프닝과 맞물린 반도체 업황 바닥에 대한 기대감은 코스피 하단을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경기 둔화 압력이 가시화한 지난해 8월 이후 월평균 수출액을 점검한 결과 기본적 시나리오는 올해 3분기 중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미국 수출은 공급망 재편 등의 수혜로 양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가정한다면 중국 수출 회복 여부가 증시의 반등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3.6% 수준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 다른 10대 수출국(6.1%) 대비 낮았다.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품목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로 추정된다. 한국의 국가별 반도체 수출 비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40% 이상이다.
다만 국가별 수출 비중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1%에서 현재 36%로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인도네시아, 중동 등으로 수출국이 확대되고 방산, 조선, 바이오 등 품목 다변화도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 중국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하고 공급망 수요 다변화에 따른 여타 품목의 수출이 선전하면 코스피 우상향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차량용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산업 수요를 고려해 정보통신(IT)과 반도체 업종이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며 전기차, 바이오, 방산 등도 향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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