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오는 18∼19일 과거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었던 고도(古都) 시안에서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8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중국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총 6개국이 참가하는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이 같은 일정으로 개최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집권 3기에 공식 돌입한 시진핑 주석은 중앙아시아 국가 정상들과 일대일로 협력 강화 방안, 에너지·자원 관련 교역 강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 참석을 위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 대통령이 16일부터 20일까지 시 주석의 초청에 따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화 대변인은 전했다.
중국-중앙아 정상회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과 함께 올해 중국이 홈그라운드에서 개최하는 양대 다자회의다.
회의 개최 장소를 시안으로 택한 것에는 일대일로 주요 참가국인 중앙아 국가 정상들과 함께하는 이번 회의를 일대일로에 새 동력을 불어 넣는 기회로 삼으려는 중국 측 의중이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소련에 속해있다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영향권 하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러시아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은 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영향력 확대를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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