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기온, 85년 만에 최저 수준…스키시즌 한 달 앞두고 벌써 눈 쌓여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동남아시아가 '괴물급 열파'(Monster Heat Wave)로 '역사상 최악의 봄 더위'를 겪는 동안에 남반구 호주는 때 이른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8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호주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A)주와 노던준주(NT)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남부 페리셔 스키장은 공식 스키 시즌 개막이 한 달이나 남았지만, 벌써 10㎝의 눈이 쏟아지는 등 고산지대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남반구인 호주는 현재 가을철이지만, 예전보다 빨리 겨울이 시작되는 것이다.
호주 동부지역에서는 돌풍으로 인해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시드니 공항 대변인은 강한 바람 때문에 전날 오후부터 이날 정오까지 두 개의 활주로를 폐쇄하면서 항공편이 취소·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캔버라 인근 지역에서는 눈과 함께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다.
기상학자 벤 도멘시노는 시드니의 기온이 8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호주 기상청은 남극 대륙에서 온 차가운 한랭 전선이 호주 남동부에서부터 밀려 올라오면서 많은 지역이 영하의 날씨를 보내고 있다며 이 찬 공기가 며칠 사이 퀸즐랜드주 북부와 노던준주까지 도달해 지금보다 기온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주가 지나면 다시 전형적인 5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기후학자들은 최근 태국과 방글라데시, 인도, 라오스,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반도 지역에서는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는 폭염이 이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 이상 기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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