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가상현실에서 꽃향기 맡는다'…웨어러블 VR 냄새 발생기 개발

입력 2023-05-10 00:00  

[사이테크+] '가상현실에서 꽃향기 맡는다'…웨어러블 VR 냄새 발생기 개발
中 연구팀 "엔터테인먼트·교육·의료 등 다양한 분야 활용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사용자가 착용하고 있으면 가상현실(VR) 속에 있는 꽃이 향기를 내뿜고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웨어러블(착용형) 냄새 발생기(odor generator)가 개발됐다.

중국 베이징 베이항대와 홍콩시티대 연구팀은 10일 VR에 무선으로 연결해 특정 공간에서 냄새를 빠르고 정확하게 생성, 사용자에게 더욱 몰입감 있고 사실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소형 웨어러블 냄새 생성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이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이 장치를 비디오 게임과 4D 영화, 가상 교육 환경 등에서 사용자가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하는 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VR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완벽한 3D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메타버스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이 확산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시각과 청각, 촉각을 구현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러나 시각, 청각, 촉각과 함께 생리적,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감각인 후각을 이에 통합하는 연구는 상대적으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연구되는 후각 인터페이스는 대부분 향수 병이나 딱딱하고 부피가 큰 유선 VR 헤드셋 형태여서 실용성에 제한이 있으며, 가볍고 유연하며 다양한 냄새와 향기 강도 조절이 가능한 무선 웨어러블 냄새 발생기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두 가지 형식의 웨어러블 무선 냄새 발생기를 제작했다.
하나는 코 아래 피부에 직접 붙이는 밀리미터 크기의 냄새 발생기이고 다른 하나는 9가지 냄새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부드러운 마스크 형태의 냄새 발생기이다.

이들 냄새 발생기는 파인애플, 생강, 녹차, 캐러멜, 사탕 등 30가지의 다양한 냄새를 선택해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안에는 향이 나는 파라핀 왁스가 들어 있어 가열하면 1.44초 만에 특정 냄새를 특정 공간에 방출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향기 메시지를 대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하거나 감정적 기억을 불려 일으키고 VR 세계에서 사용자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등의 다양한 목적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D 영화, 냄새 메시지 전달, 치료, 인간 감정 제어, VR/AR 체험 등에 냄새 발생기를 시험 적용해 엔터테인먼트, 교육, 의료, 인간-기계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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