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는 대관식 기념사진에도 빠져
영국 경찰, 시위대 체포 논란에 '유감' 표명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9살에 왕세자로 책봉된 뒤 65년 만에 성대한 대관식을 치르고 왕관을 쓴 찰스 3세(74) 영국 국왕이 영국민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스 3세는 이날 서면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 친절을 지켜보는 것은 최고의 대관식 선물이었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 6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대관식을 시작으로 '대관식 열기'에 휩싸였다.
TV로 대관식을 지켜본 시청자는 평균 1천880만명이었으며 찰스 3세가 왕관을 쓴 정오 직후에는 시청자가 2천40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다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때보다는 900만명 적은 것이라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70년 만의 대관식을 기념해 대관식 다음날인 7일 윈저성에서 열린 콘서트는 찰스 3세 부부와 아들 윌리엄 왕세자 가족 등 왕실 인사와 2만명이 관람했으며,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수 백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됐다.
대관식 기념사진도 공개했다. 머리에는 왕관을 쓰고, 두 손에는 왕을 상징하는 보주(寶珠·orb)와 홀(笏·scepter)을 들고 왕좌에 앉아 있는 찰스 3세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커밀라 왕비 옆에는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섰다.
하지만 이 사진에는 왕실과 갈등 끝에 결별한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은 빠져 있었다.
대관식과 기념 콘서트 등으로 정신없는 날을 보낸 찰스 3세는 이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대관식의 축제 분위기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빅 헬프 아웃'(Big Help Out)이라는 이름이 붙은 자원봉사 활동은 찰스 3세의 즉위를 기념해 자원봉사 단체와 종교 단체 등이 조직했다. 주최 측은 1천500개 이상의 자선 단체와 함께 수십만명이 봉사활동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영국 경찰은 대관식 당일 군주제 반대 단체 '리퍼블릭' 시위대 6명을 체포한 것과 관련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새 법을 적용해 시위대를 체포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리퍼블릭'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는 경찰로부터 개인적인 사과를 받았지만,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대관식 당일 '리퍼블릭' 관계자들과 여성 안전·환경 단체 회원 등을 체포했는데 이를 두고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관해 논란이 일었다.
영국 정부는 또 도로·철도 등을 막는 시위대를 최대 12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공질서법을 대관식을 코앞에 둔 이달 3일 서둘러 발효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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