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원저 "가치·철학 공유 안해"…민중당 17일 후보 지명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내년 1월 치러질 대만의 총통 선거가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 겸 주석, 제1야당인 국민당의 총통 후보, 민중당 커원저(柯文哲) 전 타이베이 시장 간 3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9일 연합신문망(UDN)과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매체에 따르면 민중당 주석인 커 전 시장은 전날 대만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민당과의 총통 후보 단일화 주장을 일축하고 민중당의 총통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커 전 시장은 국민당과 민중당 간 총통 후보 단일화 주장에 대해 "(양당은) 양립할 수 있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밀실정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국민당과 민중당은 대중국 정책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민당은 친중국 노선을 택하고 있는 반면, 민중당은 중도적·중립적인 접근법을 선호하고 있다.
대만 야권에서는 집권 민진당에 맞서 총통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선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민중당 커 전 시장이 이를 일축함에 따라 총통선거는 3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대만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민중당은 오는 17일 자당의 총통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앞서 민진당은 지난달 12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을 자당의 총통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제1야당인 국민당의 총통 후보 지명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국민당의 총통 선거 후보로는 허우유이(侯友宜) 신베이 시장이 유력한 가운데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창업자가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대만민의기금(TPOF)이 지난달 9∼11일 대만 성인 남녀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통선거 가상 대결 여론조사 결과 민진당 라이 부총통은 국민당 후보·민중당 커 전 시장과의 3자 대결 시 국민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대만의 차기 총통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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