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싱가포르 외교관 탑승…부상자는 없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얀마에서 구호 활동을 하던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의 외교관 차량이 무장단체의 습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아세안 회원국인 두 나라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미얀마 동부 샨주(州) 타웅기 마을에서 여러 대의 차량이 알려지지 않은 무장 단체의 총격을 받았다.
이 차량은 미얀마에 대한 아세안의 인도적 지원을 수행하던 호송 차량이었으며 이 차에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외교관들이 탑승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을 하던 인도네시아 외교관들을 향한 유감스러운 총격전이 있었다며 "폭력과 무력 사용을 중단하라. 이런 상황은 누구도 승리할 수 없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외무부도 당시 양곤 주재 싱가포르 대사관 직원 2명이 타고 있었지만, 이들이 안전하게 양곤으로 돌아왔다며 "미얀마의 모든 주요 이해관계자 간의 건설적인 대화만이 미얀마 국민들의 이익을 위한 평화적인 해결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번 공격을 비난하면서 미얀마 군사정권에 폭력을 중단하고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하는 것을 포함한 아세안의 5대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또 외교관과 민간인 보호에 관한 규정을 포함한 국제 인도주의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미얀마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 네이 폰 랏 대변인은 이번 일이 미얀마 반군부 민병대인 시민방위군(PDF)과 연관된 사건이 아니라며 "우리는 원조를 제공하는 호송차에 공격을 수행한 이들을 비난한다"라고 밝혔다.
2021년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유혈 탄압을 하자 아세안은 미얀마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정상회의를 갖고 미얀마 사태와 관련 폭력 중단과 대화 개시 등 5개항에 합의했다. 하지만 미얀마는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날부터 11일까지 인도네시아 라부안 바조에서 열리는 제42차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미얀마 사태 해결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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