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속 베트남서도 48만㎡ 토지 사용권 취득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생산시설의 '탈 중국'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도에서 120만㎡ 규모 토지를 매입했다.
9일 AFP 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날 런던 증시 공시를 통해 인도의 기술 허브 벵갈루루시 외곽 데바나할리에 120만㎡ 규모 토지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폭스콘의 인도 자회사가 매입 대금으로 30억루피(약 480억원)를 지불한다.
폭스콘은 이와 함께 베트남 응에안 지역에 48만㎡ 규모 토지 사용권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블룸버그 통신은 폭스콘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주도 벵갈루루시 공항 인근에 아이폰 부품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공장은 아이폰 조립이나 폭스콘의 전기차 사업을 위한 부품 생산에 사용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지난 2월 인도를 방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카르나타카주 측은 애플이 곧 해당 지역에 신규 아이폰 공장을 짓고 약 10만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2019년부터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도 아이폰 공장을 운영해왔다.
애플의 다른 대만 협력업체 위스트론과 페가트론도 인도에서 아이폰을 조립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달 인도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현지를 찾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 기업들은 생산 시설의 탈 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폭스콘의 중국 공장은 미중 갈등과 별개로 중국의 가혹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전 세계 아이폰의 80%를 생산하는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은 작년 10월 코로나19 확산과 봉쇄로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AFP는 "애플과 폭스콘 모두 중국의 최근 몇년간의 엄격한 코로나19 정책과 계속되는 미중 간 긴장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중국에서 벗어나 생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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