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이후 3년여만…대통령도 3차례 감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했다.
우고 로페스 가텔 보건부 차관은 이날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열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통령께서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를 골자로 한 법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코로나19에 대한 멕시코 보건 경계 방침은 2020년 3월 30일 비상사태 선포 후 3년 1개월여 만에 풀렸다.
가텔 차관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내린 결정을 고려한 조처"라고 부연했다.
앞서 WHO는 지난 5일 코로나19 관련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태세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인구 1억3천만명의 멕시코에서는 2020년 2월 28일 이탈리아 여행객의 첫 확진 사례 이후 3년여간 759만5천536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한국(3천130만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초기에 확진되고도 이런 사실을 숨기는 등의 사례가 드러나 데이터 신뢰성 논란이 불거진 것을 고려하면 실제론 더 많았을 가능성이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2021년부터 최근까지 거의 매년 한 번씩 3차례 감염돼 치료를 받았다.
통계 사이트 '코로나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멕시코의 최근 2주 새 확진자 비율은 인구 10만명당 12.63명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2020년 3월 18일 첫 사망환자 발생 이후 누적 사망자는 33만3천961명으로, 치명률(4.4%)이 페루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높다.
멕시코 보건부는 이번 결정과는 별개로 임상 관리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상시 감시 등 장기 대응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리는 몇 년 안에 덴마크와 같은, 아니 덴마크보다 더 나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병원 건립과 의료진 확보 등을 위한 지속적인 예산 투입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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