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 질병 예방 특별위원회(USPSTF·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현재 50세부터 시작하게 되어있는 일반 여성의 유방 X선 검사를 40세로 앞당기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특위는 50세부터 74세까지 격년으로 유방 X선 검사를 받도록 한 기존 지침을 바꿔 40세부터 유방암 검사를 시작해 74세까지 격년으로 받도록 했다고 AP 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다만 이는 유방암 위험이 평균 수준인 여성인 경우에만 적용되며, 유전적 요인, 유방암 가족력 등으로 유방암 위험이 높은 여성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특위는 강조했다.
특위는 74세 이후의 유방암 검사에 대해서는 찬반 결정을 내릴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으며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위는 또 유방조직이 치밀한 치밀 유방(dense breast)을 가진 여성에 정규적인 유방 X선 촬영과 함께 초음파나 MRI 검사를 추가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를 권고할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40세 이상 여성은 거의 절반이 치밀 유방을 가지고 있다.
치밀 유방은 섬유와 선(腺) 조직이 지방 조직보다 많은 경우로 상대적으로 유방암 위험이 높은 데다 치밀 조직 때문에 X선 검사로는 작은 종양 탐지가 어렵다. 따라서 초음파나 MRI 검사를 추가하면 X선 검사에서 놓친 암을 잡아낼 수도 있다.
특위의 새 지침은 관련 학회의 유방암 검사 지침과의 차이를 좁히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미국 암 학회(ACS: American Cancer Society)는 유방암 검사를 45세부터 54세까지는 매년, 55세부터는 2년 간격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
미국 영상의학 학회(American College of Radiology)는 유방암 위험이 평균 수준인 여성은 유방암 검사를 40세부터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새 지침은 초안으로 오는 6월5일까지 공청회에 부쳐진 후 최종 확정된다.
USPSTF는 독립 기관이지만 미국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의사와 과학자들로 구성되고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전액 지원받고 있어 사실상 정부 기관이다. 특위가 발표하는 지침은 구속력은 없다.
그러나 USPSTF 지침은 의료보험 회사들이 약물 또는 의료 처치의 급여 기준을 결정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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