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실 "외국 회사들 13조원 투자 의향"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경제난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외국 투자가 실제로 시작됐다고 아프간 정부가 밝혔다.
아프간 국영 박타르 통신은 9일(현지시간) 경제 부총리실이 낸 성명을 인용, 일부 주요 외국 회사들이 아프간의 다양한 부문에 100억달러(약 13조3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의향을 보였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은 실제로 투자가 이뤄진 부문이 일부 대형 '경제·개발 프로젝트'(economic and development projects)라고만 소개하고 투자 주체가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
성명은 이어 이슬람 태양력 1401년(2022년 3월~2023년 2월)에 상품 수출이 20억달러에 달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아프간 중앙은행인 '다 아프가니스탄 은행'(DAB)도 이날 성명을 내고 DAB 대표들이 지난 2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회원국들의 중앙은행 총재 및 재무장관 회의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성명은 이 회의에서 아프간 통화(아프가니·Afghani)가 역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통화로 평가받았다고 주장했다.
SAARC는 1985년 12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결성된 남아시아 정부간 협의체로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인도, 몰디브,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를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사무국이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SAARC는 2006년 남아시아 자유무역지대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9일 물라 압둘 라티프 만수르 아프간 수자원에너지부 장관 대행이 전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튀르키예 건설업체인 '터키쉬 77 컨스트럭션 컴퍼니' 대표 술리만 젤리오와 풍력발전소 건설 협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협약은 수자원에너지부가 튀르키예 업체의 200MW(메가와트) 풍력발전소 건설부지 확보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튀르키예 업체는 2년내로 발전소를 완공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만수르 장관 대행은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아프간 상인과 투자자들이 귀국해 국내 여러 부문에 투자해달라고 촉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1996~2001년 집권했던 탈레반은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하다가 미군 침공을 받고 정권을 잃었다. 이후 오랜 내전 끝에 2021년 8월 20년 만에 재집권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등 서방 제재와 해외자금 동결 등으로 외화 유입이 막히자 아프간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등 이미 허약했던 아프간 경제는 최악 상황에 처해 있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