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파키스탄이 러시아와 중국 위안화로 결제하는 원유공급 장기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쿠람 다스트기르 칸 파키스탄 전력부 장관은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 석유 첫 선적 물량은 미 달러화 결제로 이뤄졌지만, 중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는 만큼 추가 물량은 위안화 결제를 원한다고 말했다.
칸 장관은 "(러시아 원유 수입이) 장기계약이 된다면 (파키스탄) 루피화와 위안화 간 거래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향후 다양한 기회에 활용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규모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거래는 자국 수출 결제에 달러화나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러시아의 희망과 달러패권을 약화하고 위안화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중국의 야망을 동시에 충족시킨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게다가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65억 달러(약 8조6천억 원) 규모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안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 중인 파키스탄에도 어느 정도 숨통을 터주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파키스탄 전력부는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이뤄진 러시아산 석유 첫 선적물량은 한 달 내 파키스탄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러시아 석유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는 결제통화로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 아랍에미리트(UAE) 디르함화의 사용을 늘리고 있다.
또 글로벌 교역 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은 아직 달러화에 비해 아직 미미하지만,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 펄프업체인 스자노는 중국과 거래할 때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글라데시도 최근 러시아와 다카 인근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 관련 대금 3억 달러(약 4천억 원)를 위안화로 결제하기로 합의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관리들이 전했다.
nadoo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