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연합뉴스) 박수현 통신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일(현지시간) 수요 일반알현에서 이집트 콥트 정교회 타와드로스 2세 총대주교를 만났다고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가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타와드로스 2세 총대주교와는 2013년 바티칸에서 처음 만났으며, 당시 회동에서 '콥트 정교회와 가톨릭교회의 우애의 날'이 제정됐다고 바티칸 뉴스는 전했다.
두 교회 수장이 다시 만난 것은 지난 1973년 5월 당시 바오로 6세 교황과 셰누다 3세 총대주교가 만나 교회 일치에 관한 역사적인 선언에 서명한 지 50주년 만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타와드로스 2세 총대주교를 향해 인사하며 "1973년 로마 가톨릭교회와 콥트 정교회 수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 이후 50주년을 맞이해 이를 함께 기념하고자 타와드로스 2세 총대주교를 초대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타와드로스 2세 총대주교에게 자신의 초대에 응해 로마를 방문한 데 대해 사의를 전하며 "우리는 서로 전화로 안부를 묻고 형제로 남아있으며, 싸운 적이 없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5년 리비아에서 살해된 21명의 콥트교 신자를 기억하며 "콥트교 순교자는 우리의 순교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콥트 정교회와 가톨릭교회의 우호 증진을 위해 헌신한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서로가 친교 안에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끝으로 교황은 신자들에게 5월 성모성월을 맞아 계속 성모께 기도드릴 것을 초대하면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성모님께 의탁하자"고 말하며 신자들을 축복했다.
성 마르코 사도좌를 잇는 이집트 콥트 정교회의 수장 타와드로스 2세 총대주교는 콥트 정교회의 수위적 교도권을 가진 최고 성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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