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기자가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전쟁 소식을 전하다 로켓포 공격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프랑스 사법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에서 대테러 수사를 담당하는 검찰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공영 AFP 통신 소속 영상 기자 아르망 솔딘(32)의 사망을 계기로 전쟁 범죄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수사는 반인륜 범죄, 집단학살, 전쟁범죄를 담당하는 OCLCH이 맡았으며, 정확한 진상 조사를 위해 현장으로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AFP 통신, 일간 르피가로 등이 전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우크라이나 전쟁터로 가장 먼저 달려간 고인이 보여준 용기와 그가 이룬 업적에 경의를 표하며 수사당국의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지지하기 위해 매년 5월 3일을 세계 언론 자유의 날로 지정한 유네스코를 이끄는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도 로켓포 공격을 규탄하며 정확한 경위 규명을 요청했다.
RSF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쟁 현장을 취재하다 숨진 사람은 기자, 운전기사, 도우미 등 최소 11명이다.
프랑스 언론사들로 꾸려져 기자증 발급을 관리하는 위원회인 CCIJP는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프랑스 기자는 고인을 포함해 총 3명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9일 오후 4시 30분께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돈바스에 있는 바흐무트 인근 마을에 있다가 로켓포가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고인을 포함한 5명의 취재진은 당시 우크라이나 군과 함께 다니며 지난 몇 달동안 포성이 그치지 않은 격전지의 참상을 전하고 있었다.
고인을 제외한 다른 취재진은 다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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