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9달러(2.33%) 하락한 배럴당 70.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틀간 하락률은 3.85%에 달한다. 이날 종가는 이달 4일 이후 최저치다.
미국과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은 중앙은행들의 긴축 위험을 낮추지만, 동시에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0.1% 올라 2021년 2월 기록한 0.2% 상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0.4% 상승보다 낮았으며 전달의 0.7% 상승보다도 둔화한 것이다.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대비 3.6% 하락해 시장의 예상치인 3.3% 하락보다 더 떨어졌다.
미국의 CPI 상승률은 전날 시장의 예상보다 둔화한 데 이어 이날 발표된 PPI도 전달보다 0.2% 올라 시장이 예상한 0.3% 상승을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도 높아졌다.
동시에 미국의 지역 은행권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날 팩웨스트은행이 지난주 예금이 9.5%가량 줄었다고 밝히면서 해당 은행의 주식이 20% 이상 폭락했다. 이 영향으로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또다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마켓워치에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지역 은행권 우려, 침체를 가져올 수 있는 연준의 공격적 통화정책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러한 요인들이 단기적으로 유가와 정제 상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WTI 가격이 67달러 근방을 지지선으로, 83달러 근방을 저항선으로 당분간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75달러를 유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는 주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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