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총리 지난달 "러 납치 아동귀환 도와달라 요청"
젤렌스키 유로비전 콘테스트 화상연설은 불발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만간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할 예정이라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외교가와 바티칸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이탈리아 로마로 건너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면담한 뒤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할 전망이다.
한 바티칸 소식통은 안사 통신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비밀 평화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헝가리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동행한 취재진에게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임무를 진행 중"이라며 "때가 되면 이에 대해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 뒤 러시아에 끌려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환을 도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북유럽 5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한 후 네덜란드를 찾는 등 예고된 '대반격'을 앞두고 유럽 우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경호상 이유로 구체적인 일정은 사전에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의 폐막일에 화상 연설을 요청했으나, 행사의 정치화를 경계한 주최 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유럽방송연합(EBU) 대변인은 거절 배경에 대해 "콘테스트 시작 이래로 엄격한 규칙과 원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국제적인 연예 쇼"라며 "대회를 이루는 초석 중 하나가 바로 정치색을 띠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는 결선 방송 시청자만 2억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국가대항전 행사다. 전년도 우승팀을 배출한 국가에서 다음 대회를 개최하는 관례에 따라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열렸어야 했지만, 전쟁 장기화로 올해 개최지는 준우승자의 국적인 영국으로 결정됐다.
작년 콘테스트에선 우크라이나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가 우승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