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 행정원이 이달 15일부터 중앙아메리카 엘살바도르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2018년 대만과 단교하고서도 FTA를 유지해오던 엘살바도르가 지난해 아무런 사전 통보도 없이 FTA 중단을 선언한 데 따른 조치다.
12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천젠런 행정원장(국무총리격)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엘살바도르와의 FTA 종료로 인해 대만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대만과 FTA를 체결한 국가는 파나마, 과테말라, 온두라스, 뉴질랜드, 싱가포르, 파라과이, 에스와티니, 벨리즈 등이 남아 있다고 중국시보는 전했다.
중국은 자국의 특별행정구로 여기는 대만이 다른 나라와 외교 관계 등을 체결·유지하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2016년 이후 대만과 수교·FTA 체결 국가들을 공략해 '단교 또는 FTA 중단'을 유도해왔다.
이런 공세로 차이 총통의 8년 집권 기간에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엘살바도르,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니카라과, 온두라스 등 9개국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한편, 대만은 중국과는 2010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했다. 이는 FTA보다는 한 단계 아래인 준 FTA 정도로 평가된다. 그런데도 이를 계기로 대만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 상대 수출 비중이 40%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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