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중부 지역에서 10대 여학생이 돼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H1N2)에 감염된 사례가 올해 처음 발생했다고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질병관제서(CDC)는 전날 대만 중부 타이중 지역에 거주하는 10대 여학생이 양돈장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돼지독감 바이러스의 변이형(H1N2v)에 감염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질병관제서는 해외 출국 기록이 없는 이 여학생이 지난 3월 13일 고열, 코막힘,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함에 따라 다음날 병원 진료 및 검사에서 A형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을 보여 항바이러스 약을 처방받아 귀가했으며 현재는 건강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28일 해당 학생의 호흡기 검체에서 H1N2v를 분리·배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에 검출된 H1N2v의 유전자 염기 서열이 지난 2021년 발생한 첫 사례의 유전자와 유사하지만 동일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농정 부서가 지난달 해당 양돈장의 돼지를 상대로 한 검사에서 H1N2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국제보건규정(IHR)의 연락채널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에 통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뤄이쥔 질병관제서 부서장은 이번 사례가 지난 2021년 4월, 2022년 10월에 이어 역대 3번째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양돈장과 입식한 돼지의 출처, 사료 등 운송 차량의 이동 노선 등이 모두 다르므로 이들 사건이 관련성이 없는 산발적인 개별 사례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10대 여학생이 방과 후 양돈장에서 돼지를 관찰하다가 돼지로부터 직간접적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독감 백신의 접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H1N2v가 돼지들에게 존재하는 저병원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가끔 인간들이 감염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2011년부터 지금까지 변이형 돼지독감 바이러스로 인해 미주 지역에서 41명 등 전 세계에서 47명의 감염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돼지 접촉력 및 오염된 환경에 노출돼 발생하는 일부 사례가 있지만 식용으로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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