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사내이사 선임돼…장세욱 부회장과 '형제경영'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 3사로 분할…내달 16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작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 제한이 풀린 장세주 동국제강[001230] 회장이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동국제강 임시 주주총회에서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장 회장은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데 보조를 맞출 것"이라며 "경험과 지혜를 마지막으로 쏟아부어 동국제강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국제관계 속 철강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자동차 산업 변화에 따른 특수 소재 등 부품 분야 첨단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현재의 동국제강을 존속회사인 지주사 동국홀딩스, 사업 회사인 동국제강 및 동국씨엠으로 인적분할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장 회장과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은 그룹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지주사를 담당한다.
동국홀딩스는 철강·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정보기술(IT)과 물류 등 그룹 연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동국제강이 설명했다.
사업 회사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열연 사업 회사인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이, 냉연 사업 회사인 동국씨엠은 박상훈 전무가 각각 대표이사를 맡았다.
동국제강 분할 기일은 6월 1일이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2개사는 각각 6월 16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한다. 기존 주주들은 존속법인과 신설 법인 지분 비율에 따라 주식을 분할 배분 받는다.
고(故) 장상태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창업 3세 경영인인 장 회장은 2001년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2015년 5월 비자금 88억여원을 해외 도박 자금과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쓰는 등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그해 6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징역 3년6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하던 중에는 비등기 이사로 남아 회장 직책을 유지했다.
장 회장은 2018년 4월 가석방됐지만 출소 후 5년 취업 제한 규정으로 경영 전면에는 나설 수 없었다.
그간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경영을 맡아왔고, 장 회장은 회사 경영과 관련해 조언하는 물밑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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